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최근 몇 년 새 인간에게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 곤충이 있습니다. 바로 암수 한 쌍이 붙어서 날아다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산속뿐만 아니라 도심이나 공원, 주거지 주변에서도 러브버그 떼가 발견되자 이 곤충을 퇴치하기 위한 집중 방역이 실시되기도 했는데요. 러브버그는 갑자기 왜 이렇게 떼로 나타난 것일까요? 그리고 단지 인간이 보기 징그럽고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을 방제하는 일이 옳은 일일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 그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
|
최근 몇 년간 러브버그의 개체수는 비정상적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한 집중 방역이 실시됐죠. 지자체에서는 고압 살수차 등 방역 차량과 초미립자 살포기, 충전식·압축식 분무기를 동원해 러브버그 퇴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살충제를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살충제를 뿌리는 식의 방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데요. 살충제를 뿌리면 천적도 없애고, 유사한 지위의 곤충까지 없애 오히려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약품이 식물에 침투해 생태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고,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나타날 위험도 있죠. 특히 특정 곤충을 방제하기 위해 살충카제를 사용하면, 그 곤충을 먹이로 삼는 다른 동물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전체 생태계가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화학 물질의 축적은 토양 오염과 수질 오염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갑자기 러브버그가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이 일부 생물 종의 개체수 증가와 생태계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러브버그는 원래 아열대 기후에 서식하는 곤충인데요/ 한반도의 기후가 온난화로 인해 아열대성으로 변화하면서 서식지를 확대한 것이죠. 서울대 연구팀은 앞으로 50년 이내에 동북아시아와 일본 상당 지역이 러브버그가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지구온난화가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들의 대발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곤충들이 번식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조성되고 있으며, 산림 개발과 인위적인 교란이 더해져 러브버그와 같은 생물들의 급증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돼 러브버그의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죠.
|
|
|
최근 러브버그에 대한 대규모 방제 조치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러브버그' 등 곤충 대발생 시 방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 발의됐기 때문인데요. 서울시의회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등 곤충 대발생 시 방제를 지원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 중입니다. 해당 조례안은 다음 달인 9월 6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심사될 예정이죠.
환경・동물단체와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방제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며, 이 곤충을 제거하려는 '데스노트'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방제보다는 생태계와의 공존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죠.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인간의 불쾌감 때문에 생태계 일원을 함부로 방제할 수 있으며, 무분별한 방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해당 조례안 제3조 2항에 따르면 대발생 곤충 방제 시 생태계 교란 및 인체에 미칠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하여 친환경적 수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특정 곤충만을 죽이는 친환경 방제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살충제 남용 등 무분별한 화학적 방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곤충을 방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피해를 볼 수 있으며 생태계 교란과 같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죠.
러브버그가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로 이를 방제하려는 움직임은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러브버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러브버그는 유기물의 분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식물성 폐기물을 분해하여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또한, 러브버그는 다른 곤충과 새들의 먹이 사슬의 일환으로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들을 무분별하게 방제한다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으며, 이는 곧 다른 곤충이나 식물종의 과도한 번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쇄 반응은 결국 인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죠. 이처럼 인간이 불쾌하게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곤충을 방제하려는 시도는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
|
러브버그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러브버그의 급증은 환경오염과 인간 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입니다.
더욱 신중한 접근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러브버그 방제 조례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러브버그를 보호하고, 그들의 역할을 이해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때, 생태계와 인간 사회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3줄 요약 <
👆. 러브버그 떼 출몰하자...서을시의회, 곤충 대발생 방제 지원 조례안 발의🖋️
✌️. 대규모 방제작업...생태계와 인간 사회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 환경오염 줄이고 생태계 보호해야! |
|
|
2019년 아이슬란드와 스위스에서 열린빙하 장례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크예퀴들과 피졸 빙하가 기후변화로 소멸한 것을 기리기 위한 행사였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사라지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마지막 빙하가 소멸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다시 생겨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기록적 폭염에...미국 열사병 사망자 2배 증가
미국에서 최근 20여 년 동안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사망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1,500명 이상이며, 연간 사망자는 1,069명에서 2,325명으로 117% 증가했습니다.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
|
기서울 가로수 지의류 찾기🔎 참여자 모집
곰팡이(fungi)와 조류(algae)가 공생하는 신비한 복합생명체, 지의류!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거나 병을 유발한다는 오해도 있지만, 오히려 곤충과 새들에게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숲 생태계에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습도가 높고 공기가 깨끗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지의류가 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생태 환경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뜻합니다. 서울의 도심 가로수에는 지의류가 과연 살고 있을까요? 지의류가 있는 나무를 찾아 네이처링에 공유해주세요!
🔎활동 기간 : 2024년 8월 20일~9월 말 경
🔎활동 방법 : 신청 후 안내
|
|
|
오늘 위클리어스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좋았거나 아쉬운 점, 전하고 싶은 의견을 나누어 주세요.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는 뉴스레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
서울환경운동연합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23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