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도 나무를 심자, 바다식목일

여러분은 혹시 ‘바다식목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매년 5월 10일은 바다에 해조류를 심어 바다숲을 조성하는 바다식목일인데요.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바다숲 조성을 기념하는 법정기념일입니다. 바다식목일은 2013년 5월 10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지정한 기념일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바다식목일은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어 바다숲을 조성하는 날입니다. 여기서 ‘바다숲 조성’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들릴 수 있는데요. 바다에도 숲이 있습니다. 해조류를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해조류에는 모자반, 감태, 다시마, 잘피 등이 있는데요. 이런 해조류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서식처 및 산란장, 은신처의 역할을 합니다. 또 해조류를 심음으로써 바다의 갯녹음 현상을 해결할 수 있죠.

-갯녹음 현상?

바다 사막화라고도 불리는 갯녹음 현상은 시멘트와 같은 무질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바다가 사막화되는 현상입니다. 즉, 해조류가 병들어 죽고 바다 밑에 살아가는 생물이 감소해 바다가 사막처럼 변하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갯녹음 현상은 해양오염, 조식동물 증가, 기후변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죠. 갯녹음 현상이 심해지면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는데요. 갯녹음 현상으로 인해 해조류가 사라지게 되고, 해양 생물들의 먹이사슬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축구장 크기의 1500배에 달하는 1200ha의 수역에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다숲이 뭐길래?

바다숲이란 해조류가 무성하게 자라난 해역을 말합니다. 바다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용존산소를 공급해 온실가스를 저감시키죠. 또한 질소, 인 등의 중금속을 제거해 바닷속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수산생물의 서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바다숲은 바다 사막화 현상을 회복시켜 줍니다. 바다숲은 해양생물의 기초적인 먹이를 제공하는 공간이자, 산란장 및 보육장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생산하고, 질소나 인 등의 오염물질을 정화하여 해양생태계의 기초 생산자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요. 실제로 바다로 녹아드는 온실가스의 10%를 해조류가 무성한 바다숲이 해결해 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푸른 바다를 품을 수 있을까?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바다는 인간을 비롯해 지구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바다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고, 물의 순환을 유지하고, 산소를 생산합니다. 또한 바다에는 여러 식물과 동물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처럼 바다는 탄소중립과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해양 오염 등으로 바다는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해수 온도 상승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 오염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해양 오염은 주로 유류 오염, 플라스틱 오염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해 유입된 물질이 바다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해양 오염의 경우 정확한 범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건데요. 특히 바닷속에서 진행되는 바다 사막화 현상 등은 쉽게 관찰되지 않아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바다식목일은 이런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황폐해지고 있는 바다의 심각성을 알리는 날인 것이죠.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기억하고 바닷속 생태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