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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 참치의 불편한 진실🚢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2020. 3. 20.
#052 참치의 불편한 진실🚢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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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참치의 불편한 진실🚢
최근 사조산업의 선박이 마셜제도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한국은 불법 조업으로 인해 과거 2차례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되는 국제적 망신을 겪은 적이 있어 이번 사건이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조산업의 불법조업 사건과 불법조업 및 적절히 규제되지 않은 상업적 조업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불법조업으로 기소당한 사조산업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사조산업 소속 선박 '오룡721호'가 마셜제도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의 불법조업 혐의로 마셜제도 해양자원국으로부터 기소를 당했습니다. 마셜제도 수산국은 어선모니터링시스템(VMS) 기록을 바탕으로 사조산업이 지난 2월 2일부터 9일까지 5건의 불법조업을 자행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조산업은 이번 기소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위반 1건당 10만~1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은 해당 선박이 다른 기준선을 따라 조업을 했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여러 시민단체들은 원양어업의 투명성 강화를 주장하며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불법어획 논란이 처음이 아닌 한국! 
이번 사건이 특히나 논란이 된 이유는 지난 1월 미국이 예비불법어업국 지정을 철회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국제적인 불법조업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불법어업국(IUU, Illegal, unreported, unregulated fishing country)이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UN 등의 국제기구와 공조하여 미국, EU 등이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불법조업을 행한 국가는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된 후, 2년 간 협의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불법어업국 지정 여부가 결정됩니다. 한국은 지난 2013년과 2019년에 미국과 EU로부터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된 바가 있습니다.

한국은 2013년 EU로부터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된 후, 원양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선박 규제를 강화하여 2015년 3월 예비불법어업국 지정이 해제되었습니다. 한국은 2017년 남극 지역의 어장 폐쇄 통보 이후에도 두 척의 선박이 불법조업을 하여, 2019년 9월 미국 해양대기청으로부터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한국 정부와 국회는 과징금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원양산업발전법을 개정하여 올 1월 22일 예비불법어업국 지정이 조기해제되었습니다.
*한국의 예비불법어업국 지정 이야기(위클리어스 30호)


어업활동으로 죽어가는 해양 생물들
불법조업뿐만이 아니라 적절히 규제되지 않은 상업적 조업 및 취미성 낚시 또한 전세계의 해양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상업적 조업과 취미성 낚시로 망가진 뉴질랜드 해양공원
생물다양성 보존의 선구자로 알려졌던 뉴질랜드의 첫 해양국립공원인 하우라키 만 해양공원(Hauraki Gulf Marine Park)의 생태계가 상업적 조업과 취미성 낚시로 인해 붕괴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극소수의 지역을 제외한 하우라키 만 전체에서 상업적 조업과 취미성 낚시가 허용되면서 많은 해양생물들이 사라져 포식자가 사라진 성게만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도미는 조업이 금지되었으면 존재했을 개체수의 20%만이 남았으며, 가재는 생태계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기능적 멸종 상태입니다. 먹이가 줄어들고 어망에 걸리는 새들이 많아져, 전체 조류 중 멸종위기종이 2000년의 4%에서 현재 22%로 증가하였습니다. 해저 바닥을 긁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형망(dredge)과 저인망(trawl)을 활용한 상업적 조업 및 취미성 낚시는 여전히 법적으로 허용된 상황입니다.  

- 상업적 조업으로 죽어가는 돌고래들
최근 학술지 '멸종위기종연구(Endangered Species Research)'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상업적 참치 조업으로 인해 인도양의 돌고래가 80% 이상 감소했다고 합니다. 상업적 참치 조업에 사용되는 어망에 걸려 연간 평균 8만 마리의 고래류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상업적 조업으로 인해 매일 약 2마리의 죽은 돌고래나 고래가 해변가로 밀려오며 2019년 프랑스 해변에는 약 1100마리가 밀려왔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조업으로 죽은 돌고래의 1/8만이 해변가에 밀려온다고 합니다. 두 개의 선박이 한 어망을 사이에 두고 끄는 쌍끌이 기선저인망 어선(pair trawler)과 100m 이상의 어망을 사용하는 거대저인망 어선(Supertrawler) 등은 돌고래와 고래들에게 특히 치명적입니다. 그러나 EU와 영국에서는 선장의 동의 하에 전체 선박의 1%만 모니터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5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6종의 참치를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멸종위기에 근접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그린피스에 따르면 긴 낚시줄에 수 천 개의 낚시 바늘을 단 어획 방식으로 참치 조업에 자주 사용되는 '연승어업'으로 인해서 매년 16만 마리의 바다새, 30만 마리의 바다거북, 수백 만 마리의 상어가 죽는다고 합니다. 불법조업과 더불어 제대로 규제되지 않은 상업적 조업은 해양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참치 뒤에는 얼마나 많은 해양생물들이 희생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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