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료품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물가 상승의 형태로도 우리 일상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코코아/초콜릿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는 톤당 약 1,291만 원으로 1년 사이 127% 올랐습니다. 이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2.5배 높은 수치인데, 이상기후와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줄어든 생산량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국내 제과 기업들은 잇따라 가격을 올렸습니다. 오리온은 지난 12월 1일,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으며, 초코송이의 경우 20% 인상했습니다. 해태제과는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습니다.
- 커피
지난 11월 27일,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20달러로 상승하여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원두별 가격 경우, 올해 아라비카 원두는 70%, 로부스타 원두는 80% 상승하였습니다. 이러한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졌고 또 다른 주요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은 경작기의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의 폭우로 원두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이에 동서식품은 지난 11월 15일부터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하였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 벤티 사이즈와 원두 상품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 과채류
기후변화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농산물 가격 폭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여름 폭염으로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가 녹아내려 수확량이 감소하자 배추 가격이 1포기에 1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배추 53.6%, 무 41.6%, 상추 31.5% 등을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11.5%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사과와 배의 경우 작년의 봄철 서리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30% 급감하자 올해 봄에는 작년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